오랫만에 푹 빠질만한 취미가 하나 생겼습니다.

2021. 3. 26. 11:29Whisky

안그래도 나를 위시해서 친구들도 모두 유부초밥(?)이 된후.. 사실상 일년에 두번 이상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다... 코로나의 여파로 점점 밖에서 한잔 기울이기 힘든 시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집에서 혼술하다보니, 소주나 맥주는 항상 안주를 거하게 먹게되어 살도 찌는데다 무언가 살짝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죠.

 

 

와인과 감빠스 알 아히오.

그래서 와인을 좀 마셔보았습니다. 나름 무언가 만들어서 와인과 곁들여 먹는 재미도 있고 향긋하지만 드라이한 와인도 조금씩 맛을 알게 되어가던차에 와인의 치명적 단점을 알아버렸습니다...

 

바로 따서 다마셔야한다는것.ㅠㅠ 어떻게 하든 보관하면 할수록 맛이 점점 떨어져가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위스키를 마셔보았습니다.

 

신세계 입문 -ㅁ-;;

 

처음엔 그냥 얼음타서 언더락스로 마시다가 제대로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저런 유튜브를 보다보니 테이스팅 하는 법을 알게되었다..

 

노즈 --> 팔렛트 --> 피니쉬. 

 

이렇게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니트로 향을 맡고 음용하고 뒷맛을 느끼는.. 방법을 알게 된 후...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탈리스커10년 피트향 굿~ 역시 싱글몰트엔 하프쉘!!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자 세상에.. 그저 1과 1/2온스 두세잔 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기며 영화한편을 다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게다가... 향을 음미하다보니 계속 마실 필요도 없네요.. 그저 두세차례 향만 음미하고 다시 잔을 내려놓아도 마치 마신것같은 충만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최대 석잔정도 마시면.. 충만한 만족감과 딱 숙면취하기 좋은 취기, 그리고 아주 좋은 기분에 그만 마시고 싶어지는 말도안되는 만족감을 느끼게 되네요. 와.. 20년넘게 주당으로 살아온 내게 더마시고싶은 느낌이 아닌 이런 충만한 느낌은.. 처음이였습니다.

 

 

굴에 레몬즙 살짝! 마늘 슬라이스!! 타바스코!!
맥켈란엔 회가 최고입니다. 12년 쉐리캐스크 풍부한 과일향이 느껴져요 피니쉬도 굿. 아직 입문자라 더이상의 평가는 불가 ㅋㅋㅋㅋ 사진의 진저비어는 집사람 하이볼용.

 

그래서 요기 있던 와인들은 식탁에 다이소표 셀러 사서 추방하고 위스키로 채워넣음!! ㅋㅋ

 

제 수준에 비싼 녀석들은 힘들고.. ㅎㅎ 요런녀석들 위주로 즐기고있습니다. 그래도 허세 뿜뿜 취미가 하나 생겼네요 ㅎㅎ 

맛있는 취미~ 사진상의 풍미의 안주는 가끔가다 즐기고 평상시에 이것저것 귀찮으면 체이싱할 얼음물과 프레젤쿠기나 피칸만 있으면 충분합니다.